2022. 7. 26. 14:26ㆍ독후감
성공한 분의 책을 읽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성공한 분이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겨냈는 지 앎으로써 나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아직 인생의 레벨이 낮은 나에게는 사소한 어려움들이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정주영 회장님의 어려움을 알고나서 나의 어려움들은 충분히 극복가능한 것임을 확신했다.
두 번째, 노력의 기준을 내 멋대로 설정하기 않기 위해서이다.
노력에는 각자의 기준이 있다. 친구가 어떤 노력을 했다고 하는 데 내 기준에서는 노력한 것 같지 않은 경우가 있지 않은가? 이 노력의 기준이 정말 무섭다. 자기는 노력했다고 생각했는 데,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는 진정한 노력을 하지 않아서 일 수 있다. 따라서, 성공한 분의 책을 읽고 성공한 분이 얼마나 노력했는 지 알아야 진정한 노력의 기준을 세우고 올바른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한 분의 책을 읽어야 한다.
가장 저에게 와닿은 스토리 3개를 선정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스토리는 '고령교 공사'이다.
고령교 공사는 휴전협정이 끝난 그 해 4월에 시작한 복구공사였다. 규모는 그 때 당시 정부발주 공사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하지만, 복구보다 새로 짓는 것이 빠를 것 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고 어려운 공사였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플레 현상으로 자재 값과 노임 값이 엄청나게 올랐다. 인플레를 생각하지 못하고 건설공사를 시작할 당시에 공사비를 정하고 계약을 한터라 엄청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회사에서는 공사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사업가에게 신용이 제일이라는 신념하나로 집 팔고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모아 공사를 완공했다. 이 공사를 완공함으로써 정부가 현대건설의 신용을 높이 평가하고 이 후에 정부발주공사를 수주하기가 쉬웠다고 한다.
정주영 회장님은 이 공사에 대해 '비싼 수업료'를 치뤘다고 말씀하신다. 잘못하면 파산할 수도 있었던 이 상황에 대해 이렇 게 말씀하시는 것이 대단히 긍정적이 신 것 같다.
나도 로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2~3주를 기다려 부품을 시키면 제대로 동작이 안되거나 아예 작동조차 안되는 경우다. 환불신청을 했지만 10만원에 6천원을 돌려받았다. 이럴 때 화가 치밀어오르고, 돈이 아까워서 로봇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배워가는 과정에서 수업료를 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로봇을 만들려고 한다. 정주영 회장님은 파산할 위기를 무릎쓰고도 끝까지 완공을 시켰는 데 고작 10만원 손해봤다고 어렵다고 생각한 내가 너무 나약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두 번째 스토리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이다.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오일쇼크로 인한 어려움에 돈이 넘쳐나는 중동으로 가서 공사를 따내야 한다는 정주영 회장님의 생각에서 시작한 공사였다. 아우 인영님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중동 진출은 과욕이라고 회장님을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회장님은 밀어부쳤고, 주베일 산업 공사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총 10곳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는 데, 세계 유수의 업체 9곳을 제치고 입찰에 성공한다.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이 없을 시절이었는데, 주베일 산업항 공사로 벌어들여온 외화로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고, 모든 자재를 한국에서 만들어 주베일까지 배를 통해 수송함으로써 침체기에 있던 울산 조선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주베일 산업항 공사과정에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OSTT 공사를 해야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시킨다. 그리고 정주영 회장님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의심하면 의심하는 만큼밖에는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다.
인간의 무의식을 알고있는 나는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명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정주영 회장님 말씀처럼 생각해야한다.
"난 반드시 해낸다"
세 번째 스토리는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와 '소양강댐' 사건이다.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는 현대 건설의 첫 해외 공사였다. 하지만, 이 최초의 해외 건설은 전반적인 기술의 낙후성과 경험 부족, 전근대적인 공사 관리 체제의 취약점, 미처 알지 못했던 엄청나게 쏟아붓는 비와 나쁜 토질등으로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고령교이후로 두 번째, 공사를 중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어려운 공사였다.
소양강댐 공사는 현대건설과 일본이 함께 하는 공사였다. 일본이 설계에서 기술, 용역까지 맡았다. 회장님이 일본회사의 댐 설계도를 보고 더 값싸고 좋은 방법의 댐 설계를 제안하였다. 하지만 일본회사는 댐 건설의 권위가 있는 회사였고, 어디 학교도 제대로 안나온 사람이 권위자한테 이래라 저래라냐며 갖은 수모를 당하셨다. 그렇게 일본의 설계도대로 만들어질 것 같았지만, 이 이야기가 박대통령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박대통령은 회장님의 설계도를 다시 검토해보라하고 최종적으로는 회장님의 설계도대로 소양강댐이 만들어졌다.
이 스토리는 정주영 회장님의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인상깊어 추가했다. 만약 자신의 기업의 적자만을 생각했다면, 공사를 중단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정주영 회장님은 국가를 생각했기 때문에 적자를 무릎쓰고 끝까지 완공시켰다. 만약 현대가 이 공사를 실패하면, 대한민국의 많은 건설회사들의 해외진출이 더 힘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양강댐 사건도 정주영회장님의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담겨져있다. 안그래도 바쁘신 분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대안을 만들고, 일본회사의 바가지설계에 대항하신 것은 국가의 돈이 일본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위해서이다.
이런 정주영 회장님도 처음부터 국가를 생각하신 것은 당연히 아니다. 105p에 내용을 인용하면
"자동차 수리 공장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해 그때까지는 내 가족들 내 직원들만 챙기면서 나 자신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또한 하는 일이 달라지거나 커지면서 생각의 테두리가 커지는 게 아닐까? '현대건설은 국가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목표가 내 마음속에 심어진 것은, 굳이 시점을 집어내라면 아마도 6.25 피난 시절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만약 내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오늘까지 왔다면 도저히 지금의 '현대건설'만큼 성장할 수 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이 문단을 인용한 이유는 정주영 회장님조차도 처음부터 국가를 생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난 원래 이기적인 놈이라 저런 생각은 안될 거 같아". 이런 사람(나 포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비록 지금은 생각의 테두리가 작을지라도 끊임없이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이타적인 인간으로써 살아갈려고 노력한다면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유전자를 '역행'하는 길이 아닐까(자청 역행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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